📑 목차
겨울의 북동쪽 하늘을 바라보면,
거대한 네 개의 밝은 별이 정사각형 형태로 연결되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구조를 ‘페가수스의 사각형(Pegasus Square)’ 이라 부르며,
그 중심에 바로 페가수스자리(Pegasus) 가 자리하고 있다.
페가수스는 고대 그리스 신화 속에서 메두사의 피로부터 태어난
날개 달린 말로, 자유와 상상력의 상징이다.
그가 하늘로 올라 신의 전령이 되었다는 이야기는
오늘날까지도 시인과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준다.
페가수스자리(Pegasus) – 밤하늘을 달리는 날개 달린 말의 전설겨울 하늘의 페가수스는 거대한 몸체로 별빛을 펼치며,
그 오른쪽에는 안드로메다자리와 그 유명한 안드로메다은하가 이어져 있다.
이번 글에서는 페가수스자리의 구조와 신화, 천문학적 특징,
그리고 한국 겨울 하늘에서 이 날개 달린 말을 직접 찾아보는 방법까지 상세히 소개한다.

페가수스자리의 기본 정보
페가수스자리는 라틴어 Pegasus,
신화 속 날개 달린 말 페가수스의 이름을 따서 만들어졌다.
하늘의 북동쪽, 가을과 겨울 사이에 가장 높이 떠오르는 별자리이며,
북반구 대부분 지역에서 쉽게 관찰할 수 있다.
| 라틴어 이름 | Pegasus |
| 위치 | 안드로메다자리의 서쪽, 가을~겨울 하늘 중심 |
| 면적 | 1,121제곱도 (하늘에서 7번째로 큼) |
| 관측 시기 | 10월~2월 |
| 대표 천체 | 페가수스 사각형, M15 구상성단 |
이 별자리의 가장 큰 특징은 네 개의 밝은 별이 이루는 ‘페가수스 사각형’ 구조다.
이 사각형은 하늘에서 방향을 잡을 때 중요한 기준이 되며,
그 오른쪽 위 별 알페라츠(Alpheratz) 는 안드로메다자리와 공유된다.
페가수스자리의 주요 별
| Markab (α Pegasi) | 2.5 | 청백색 | 페가수스의 어깨, 사각형의 오른쪽 아래 별 |
| Scheat (β Pegasi) | 2.4 | 붉은빛 | 후미 부분, 거성 |
| Algenib (γ Pegasi) | 2.8 | 청색 | 사각형의 왼쪽 아래 별, 날개의 끝점 |
| Enif (ε Pegasi) | 2.4 | 주황색 | 코 부분, 페가수스의 얼굴을 상징 |
| Homam (ζ Pegasi) | 3.4 | 흰색 | 몸통 부분, ‘사람의 혼’을 뜻하는 이름 |
| Matar (η Pegasi) | 2.9 | 황백색 | 머리와 날개 사이의 별 |
이 네 별 중 마르카브(Markab), 셰앗(Scheat), 알게닙(Algenib),
그리고 안드로메다자리의 알페라츠(Alpheratz) 가 연결되어
하늘에서 거대한 정사각형을 만든다.
이것이 바로 유명한 페가수스 사각형(Square of Pegasus) 이다.
신화 속 페가수스의 이야기
페가수스는 고대 그리스 신화에서 괴물 메두사의 피로부터 태어난 존재다.
영웅 페르세우스가 메두사의 목을 베었을 때,
그 상처에서 흘러나온 피가 대지에 떨어지며
그곳에서 날개 달린 말 한 마리가 솟아올랐다.
그가 바로 페가수스였다.
페가수스는 이후 영웅 벨레로폰에게 길들여져
괴물 키마이라를 무찌르는 데 도움을 주었다.
그러나 벨레로폰이 교만해져 신들의 영역으로 날아오르자
제우스는 그를 떨어뜨리고,
페가수스만을 하늘로 올려 별자리로 만들었다.
이 이야기는 인간의 도전과 교만, 그리고 구원을 상징한다.
페가수스는 신의 영역을 넘보았던 인간의 욕망을 경계하면서도,
동시에 자유롭게 하늘을 나는 상상력의 상징으로 남았다.
페가수스자리의 천문학적 특징
페가수스자리는 면적이 넓고, 관측하기 쉬운 별들이 많아
천문학 연구의 기준점 역할을 한다.
이 별자리 안에는 흥미로운 천체들이 여럿 존재한다.
| M15 (NGC 7078) | 구상성단 | 약 33,600광년 | 중심부 밀도가 매우 높음 |
| NGC 7331 | 나선은하 | 45,000,000광년 | 우리 은하와 비슷한 형태 |
| Stephan’s Quintet | 은하군 | 280,000,000광년 | 다섯 개의 은하가 중력으로 얽힘 |
특히 M15 는 지구에서 맨눈으로도 희미하게 볼 수 있는 구상성단으로,
별의 수는 약 10만 개에 달한다.
이 천체는 별의 노화 과정을 연구하는 중요한 자료로 활용된다.
페가수스자리의 위치와 관측법
한국의 겨울 하늘에서는 페가수스자리가 서쪽 하늘로 기울어지지만,
여전히 쉽게 관측할 수 있다.
찾는 순서:
1. 북동쪽 하늘의 페가수스 사각형을 찾는다.
2. 정사각형의 네 별 중 왼쪽 위 별이 안드로메다자리의 알페라츠다.
3. 사각형 안쪽과 아래쪽으로 이어진 별들을 따라가면
페가수스의 몸과 머리, 날개가 이어진다.
4. 사각형 중심부는 별이 거의 없기 때문에,
이 빈 공간이 오히려 페가수스를 찾기 쉽게 만든다.
관측 팁
- 관측 시기: 10월~2월
- 시간대: 저녁 8시~자정
- 위치: 남서~서쪽 하늘
- 도심에서도 사각형 형태는 맨눈으로 식별 가능
- 망원경으로 M15 관측 가능 (50mm 이상 권장)
페가수스자리와 안드로메다자리의 연결
페가수스자리의 오른쪽 상단 별 알페라츠(Alpheratz) 는
안드로메다자리의 첫 번째 별이기도 하다.
이 점을 기준으로 두 별자리는 하나의 거대한 하늘길을 이루며 이어진다.
페가수스의 목에서 안드로메다의 사슬로 이어지는 이 구조는
신화 속에서 안드로메다를 구한 영웅 페르세우스와의 인연을 상징한다.
이처럼 하늘의 북동쪽에는
페가수스, 안드로메다, 페르세우스, 카시오페이아, 세페우스가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되어 있다.
이 다섯 별자리는 겨울 하늘의 ‘왕가의 서사’ 를 완성한다.
문화적 상징 – 자유와 상상력의 별자리
페가수스는 고대부터 상상력과 영감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시인들은 자신의 창조적 영감을 ‘페가수스의 날개’에 비유했고,
화가들은 하늘을 나는 말을 예술적 자유의 아이콘으로 표현했다.
중세 유럽에서는 페가수스 별자리의 사각형을
“지식의 창문(Window of Wisdom)”이라 불렀다.
즉, 하늘의 정사각형을 통해
인간이 신의 세계를 엿본다는 의미였다.
한국 전통 천문학에서도 이 별자리 일부가
‘기루성(騎樓星)’, 즉 하늘의 마구간을 의미하는 별로 기록되어 있다.
이는 동서양 모두에서 힘과 품격, 그리고 자유의 상징으로 인식되었음을 보여준다.
감성적 해석 – 하늘을 나는 자유의 빛
페가수스자리를 천천히 바라보면,
그 사각형 안의 텅 빈 공간이 오히려 상상력을 자극한다.
그 안에는 별이 거의 없지만,
그 공백이 바로 ‘하늘을 나는 자유의 공간’이다.
페가수스는 하늘의 신에게 길들여지지 않은 자유로운 존재이자,
신과 인간의 경계를 넘나든 상징이다.
겨울 하늘의 차가운 공기 속에서도
그의 별빛은 따뜻하고 부드럽게 느껴진다.
그것은 하늘을 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한계를 넘어서는 용기를 의미한다.
결론
페가수스자리는 단순한 별무리가 아니라,
인간의 상상력과 자유를 상징하는 하늘의 상징물이다.
그 사각형은 창조의 문이자,
별빛 속에서 인간이 하늘로 향하는 상징적인 도약의 공간이다.
오늘 밤, 서쪽 하늘을 올려다보자.
정사각형의 네 별이 부드럽게 이어져 있다면,
그곳이 바로 페가수스의 날개가 펼쳐진 자리다.
그 별빛은 우리에게 속삭인다 —
“진정한 자유는 하늘이 아닌, 마음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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